화성 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가 드러나자 당시 담당 형사들이 축하 인사를 건네며 전화기를 잡고 한참 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건 담당 형사였던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건 현장 책임자였던 하승균 전 총경(73·사건 당시 수원경찰서 형사계장)과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과 하 전 총경은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 박두만(송강호 분)의 실제 모델이다.
30년 전 범인을 찾아 전국을 헤맸던 하 전 총경은 이제 어느덧 70대 중반에 들어선 노년의 신사가 됐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감에도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미제로 남겼다는 아쉬움과 사건에 대한 집념은 막을 수 없었다.
김 연구위원은 "어제 소식을 접하고 하 전 총경님과 통화를 했는데 오늘 청에 들어가시기로 했다며 감격에 겨워 울먹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전화기를 잡고 한참 울었다고도 했다.
김 연구위원은 "하늘은 있다"며 "비록 공소시효가 지나서 그놈을 처벌할 수는 없어도 반드시 검거해 국민들 앞에 세워야 한다던 우리들의 약속이 실현되는 날이 왔다"고 감격했다.
김 연구위원은 "용의자는 50대로 당시 나이는 20대였으니 거의 맞아 떨어진다"며 "특히 사건 2건 피해자의 속옷 등 유류품에서 검출한 DNA와 대조해 일치했다고 하니 거의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범인 고유의 수법, 이를테면 결박 매듭 등을 근거로 해 대조하면 동일범으로 인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포천여중생 살인사건만 해결된다면 형사의 소명은 마무리될 것"이라며 "감격에 벅차오르는 하루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하 전 총경도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감격에 겨운 심경을 밝혔다.
하 전 총경은 "소식을 듣고 '하느님 감사합니다' 했다"며 "그동안 화성 연쇄살인사건 범인을 못 잡아 스스로 패배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공소시효 만료로 그를 처벌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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