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허경영(72) 국가혁명배금당 대표에게 총선 투표 전화를 받았다는 네티즌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허경영 대표에게 전화를 받았다는 후기 글이 쏟아졌다. 허경영 이름과 전화번호(02-3775-4863)가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후기에 따르면 해당 전화를 받으면 녹음된 허경영 대표 음성이 흘러나온다.
허 대표는 "안녕하세요. 국가혁명배금당 허경영 대표입니다"라는 소개로 시작해 약 20초 동안 총선 투표를 독려한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때문에 걱정이 많으십니다"며 "자신과 가족의 미래를 위해 어떤 정책이 좋을지 꼼꼼히 살피고 꼭 투표해 후회 없는 선택하기를 부탁합니다"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는 유세 운동이 어려워지자 전화를 통해 선거 운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날 허경영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경영의 전화 통화를 받은 당신은 행운아, 조만간 당신에게 재수 좋은 일이 생길거야"라며 "이번 4월 15일 어떤 정책이 좋을 것인지 꼼꼼히 살피시고 꼭 투표하셔서 후회 없는 선택 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해요"라는 글을 남겼다.
후기는 '달갑지 않다'는 반응과 '웃기다'는 반응으로 엇갈렸다.
네티즌들은 SNS에 "나 방금 허경영 전화 받음", "허경영 전화 와서 코로나 어쩌고저쩌고 얘기하더라", "부재중 전화 왔기에 전화번호 검색해보니 허경영이라고 떴다", "우리 집에도 전화 와서 엄마가 받았다", "허경영 전화 받고 우주의 기운이 나에게 오는 거 같아 ㅋㅋㅋ" "허경영한테 전화 왔는데 웃겨 죽는 줄" 등 후기를 남겼다.
허 대표는 그간 자신이 '축지법'과 '공중부양'을 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기이한 언행을 보여와 주목받았다.
15대·17대 대선 출마 경험이 있는 그가 이번 총선에도 이름을 올릴지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허 대표는 아직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되지 않았다. 총선 출마 정식 후보 등록일은 오는 26~27일 이뤄질 예정이다.
허 대표는 지난해 국가혁명배당금당을 창당했다. 국가혁명배당금당은 20세 이상 국민 모두에게 1인당 150만 원의 국민배당금을,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국민배당금과 함께 월 70만 원씩을 지급하겠다는 등 공약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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