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게 조사를 받아도 부족할 상황에 이런저런 이유로 그것마저 하지 않았다.
최근 배달을 하던 한 가장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정쯤 인천 중구 을왕동의 한 호텔 앞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던 여성 A씨가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오던 오토바이를 정면으로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크게 다쳐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지고 말았다.
숨진 오토바이 운전자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였다. 그는 늦은 밤에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배달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사고를 낸 A씨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1% 이상으로 확인됐다. 음주운전인 것.
이후 목격자의 증언 등이 속속 공개되면서 국민들은 분노하기 시작했다. 사고를 당한 이후 A씨는 동승자와 함께 차에서 바로 내리지 않았고 변호사를 부르는 등의 뒷이야기가 등장했다. 경찰은 '윤창호법'을 적용해 A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동승자 또한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14일 A씨는 인천 중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경찰 승합차를 타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인천지방법원으로 이동했다. 이 때 A씨는 롱패딩에 모자를 눌러쓰며 신체 전부를 가렸다. 취재진이 질문 공세를 펼쳤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여기서 국민들은 또다시 공분했다.
그리고 그 전 조사에서도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JTBC에 따르면 경찰은 을왕리에서 사고가 발생한 직후 A씨를 조사했지만 제대로 모든 것을 조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A씨의 건강과 관련되어 있다. 경찰이 조사를 하던 중 A씨는 갑자기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지병을 이유로 "숨을 쉬지 못하겠다"라면서 이틀 간 두 차례나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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