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이 이 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어린 시절 사진을 비교해 올린 것을 두고 여야 대권주자들간 신경전이 일고 있다.
이 지사 캠프의 이경 대변인은 전날(7일)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옷과 윤석열의 옷'이란 제목의 사진을 올리며 "생각은 각자의 그릇만큼"이라고 적었다.
이는 지난 6일 김주대 시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이다. 김 시인은 "가난한 부모는 자식에게 몸보다 큰 옷을 사서 입히고, 부자 부모는 자식 치수에 맞는 옷을 사 입힌다"며 "어린 시절 이재명의 큰 옷에서 가난을 보았고, 윤석열의 딱 맞는 옷과 나비 넥타이에서 부유함을 봤다"고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 캠프의 여명 대변인이 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가난을 스펙, 패션으로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취약계층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여 대변인은 "가난을 딛고 성공한 삶이 위대한 인생의 스토리가 될 수는 있겠으나 변호사로, 광역자치단체장으로 대한민국 상위 0.1%의 삶을 살고 있는 이재명 지사"라며 "부자를 증오하는 세계관을 가진 이 지사 답게, 그 대변인의 '생각의 그릇'이 깨진 간장종지만도 못하다"고 했다.
한편 이 지사는 그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차례 토건기득권 세력이 만든 부패의 길을 자신이 끊겠다"고 밝혀왔다.
이 지사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진성준 의원님께서 지적하신 대로 박근혜 정부는 민간개발회사 초과이익을 제한하는 택지개발 촉진법 폐지 추진, 분양가상한제 폐지, 개발부담금의 무력화로 민간이 막대한 개발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꽃길'을 참 열심히도 만들었다"며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간개발회사들이 천문학적인 개발이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탄탄대로를 만들어준 것은 과연 누구냐"며 "토건세력과 결탁한 국민의힘, 한곳을 가리키고 있다. 토건 기득권 세력이 부패꽃길을 닦을 때, 저는 새로운 길을 내어 개발이익 5503억원을 환수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5일에는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이익을 100% 환수하지 못했다고 비난하자 "대장동 환수금액이 21년간 전국 환수 총액보다 3배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0년 '도시개발법' 시행 후 200여건 이상의 도시개발이 전국에서 진행됐지만 이에 따른 개발부담금이 부과된 건 채 5%가 안 되고, 환수금액도 1768억원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의 권고에 따라 성남시가 청렴이행서약서를 근거로 법원의 판결 뒤 민간의 부당이익을 환수하게 된다면 "왜 민간의 부당수익을 100% 환수하지 못했느냐"는 국민의힘의 비난에서 벗어나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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