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월드클래스 논쟁'이 뭐라고 이렇게 사람 힘들게 한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유럽에 진출하고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등장한 논쟁이 '월드클래스' 여부다. 손흥민이 세계적인 선수인지 아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논쟁을 벌여왔다. 어찌보면 우리나라 선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을 보면서 뿌듯해하는 사람들이 불을 지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손흥민의 '월드클래스' 논쟁은 우리나라 뿐이 아니었다. 해외에서도 손흥민이 세계적인 선수인지 뜨겁게 논쟁한다. 어떻게 보면 축구 변방이라 불리는 아시아 국가에서 이런 선수가 등장했으니 놀랄 만도 하다. 그렇게 손흥민이 월드클래스인지 세계 축구팬들이 토론해왔다.
특히 손흥민의 '월드클래스' 논쟁은 최근 들어 더욱 심해졌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한 시즌 동안 23골을 몰아넣으면서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줬다. 그러자 덩달아 '월드클래스' 논쟁도 더욱 뜨거워진 것.
그런데 계속된 논쟁이다보니 피로감이 심해질 수 밖에 없다. 많은 축구인들이 "손흥민은 월드클래스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아왔다. 심지어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도 이런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손웅정 감독은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선수가 아니다"라고 말해왔다.
손흥민 또한 한 차례 '월드클래스 논란'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그는 "나도 내가 월드클래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짜 월드클래스는 이런 논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라면서 "아직도 올라갈 곳이 있다는 의미다. 늘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잘하는 경기에서도 부족함을 찾아 고치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월드클래스 논란이 끝날 줄 알았지만 한 차례 더 등장했다. 팀 K리그와 토트넘의 친선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였다. 여기서 한 외신기자는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손흥민의 월드클래스 여부를 두고 한국에서 논란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사실 팀 K리그와 친선전을 갖는 토트넘의 기자회견인 만큼 경기와 상관 없는, 적절하지 않은 질문이었다. 그러자 손흥민은 이 질문이 콘테 감독에게 향했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쓸어 내리면서 한숨을 쉬었다. 이 월드클래스 논란에 대한 피로감이 상당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물론 콘테 감독은 손흥민이 월드클래스 선수가 맞다고 평가했다. 그는 "손흥민은 왼발과 오른발을 다 쓰는 환상적인 기량을 갖췄으면서 팀을 위해 헌신할 줄도 안다. 손흥민은 세계 어느 팀에서나 뛸 수 있다"라면서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다. 내가 본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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